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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와 작품

쇤베르크, 12음기법 새로운 발견 - 달에 홀린 삐에로와 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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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야식요정입니다.
오늘은 무조음악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쇤베르크와 그의 곡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무조음악을 사실 많은 분들이 즐겨 듣지는 않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쇤베르크가 어떻게 유명한 작곡가가 되었는지!!
왜 그를 대단하다고 하는지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생애

 

이름 :  아르놀트 프란츠 발터 쇤베르크(Arnold Franz Walter Schönberg)
출생 : 1874년 9월 13일
사망 : 1951년 7월 13일 (76세)
국적 : 오스트리아 이후 미국

 

쇤베르크는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정규 음악교육은 다른 유명한 작곡가에 비해 많이 받지 못해,

8살에 바이올린을 배우고, 16살부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면서

지휘자 쳄린스키에게 3개월간 대위법을 배운 것이 전부이다.

이외의 모든 것은 독학이다.

 

이후, 편곡 등 일을 하면서 작곡도 자연스럽게 시작한다.

시작 당시에는 말러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향을 받아

화려하고 규모가 큰 곡을 짓는 등 후기 낭만주의의 색깔이 짙은 곡들을 작곡한다.

이때 작곡한 곡 중 하나가 바로 정화된 밤이다.

당시 쇤베르크는 빈의 보수파에게 공격을 받아

정화된 밤이 연주를 거부당하는 일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정작 쇤베르크는 자신을 늘 '독일의 고전주의, 낭만주의 전통의 계승자'라고 생각했다.

 

조성과 무조를 넘나들던 쇤베르크는 1910년 완전히 조성을 버리고 무조음악에 전념했다.
이때 작곡한 곡 중 하나가 달에 홀린 삐에로이다. 

이때까지는 12음기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완전한 무조음악에 접어든 쇤베르크는 작곡에 전념하는 듯했으나

곧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작곡을 중단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골방에 박혀 무언가 열심히 연구하는 듯했다.

 

그리고 그가 세상에 꺼내보인것은 12 음기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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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음기법이란?

 

12음기법이란 말 그대로 피아노 건반에 있는

도, 도#, 레, 미, 미 b... 시까지의 12개의 음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다.
흰건반 7개와 검은건반 5개를 모두 포함한다.

그럼 여기서 다른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다른 곡들도 12개 건반을 다 사용하지 않나요?"
정답은

 

"맞다!"


다른 작곡가의 곡 또한 12개의 음을 사용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12음기법의 제일 중요한 개념은 장조, 단조의 개념을 완전히 무시한다는 것이다.
장, 단조를 무시한다는 것은 으뜸음의 개념을 완전히 삭제한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이렇다.


C Major(다장조)에서 으뜸음이 되는 것은 당연히 C(도)이다.
장, 단조의 곡은 이 으뜸음을 가지고 화성체계를 만들어 곡이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그런데 12음기법은 으뜸음을 정하지 않는다.

 

그럼 12음기법에서는 어떻게 곡을 지을까?
12음기법에서는 12개의 음이 모두 주연이자 조연이다.
일정한 수학적 규칙에 따라 음을 진행시킬 뿐이다.


원칙적으로, 작곡가가 미리 12개 음들의 진행순서를 정해놓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순서를 음렬이라고 부르며,
역행렬, 반행렬, 다시 반행렬의 역행렬 등 변화시켜서 총 48개의 다른 음렬을 만들어낼 수 있다.
(48개의 다른 음렬을 만드는 방법은 추후에 따로 포스팅 계획 중이다:D)

(위) 음렬, (아래) 매트릭스

쇤베르크는 이 음렬을 하나의 표로 정리할 수 있게 하였다. 이 표를 매트릭스라고 하는데,
실제로 쇤베르크 이후의 작곡가들은 이 표를 직접 작성했고, 수많은 곡을 작곡한다.

김도희 논문 베베른의 ‘피아노 변주곡 Op. 27’과 메시앙의‘음가와 강세의 모드’에 나타난 음렬기법과총렬기법 연구 및 연주를 위한 제안 발췌

이 음렬을 사용하여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이 음렬은 한 줄기의 어떤 음들의 나열이지만,

이것을 위아래 수직적으로 쌓는다면 화성이 된다.
이 음렬의 순서만 지킨다면 어떤 이상한 리듬이라도 허용된다.

 

이런 이유로 12음기법을 사용하여 작곡한 곡을 감상할 땐,

듣기에 어색하고 꽤 힘이 든다.
우리는 장, 단조에 이미 너무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근데 쇤베르크는 당시 생각하기를

'미래의 사람들은 12음기법의 곡을 흥얼거릴 것'이라고 생각했다ㅎㅎ

아직 흥얼거린사람은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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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빈 악파

신 빈 악파가 있기 전, 원래 '빈 악파'가 먼저 있었다

(제1 빈악파, 제2 빈악파로 구분하기도 한다)
빈 악파라고 하면 18세기 후~19세기 초 빈에서 활동했던 세 작곡가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을 지칭한다.


이 셋은 서로 영향을 주거나 음악적으로 교류가 활발했던 것은 아니다.
하이든-모차르트는 가끔 실내악을 연주하곤 했고, 베토벤은 하이든에게 교습을 받았었다.

신 빈 악파 또한 마찬가지로 음악적으로 교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 신 빈 악파는 쇤베르크, 베르크, 베베른 이 세 사람을 가리킨다.
이 세 사람은 위와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 빈을 주 활동무대로 삼았다.
이 셋의 관계는 학생과 제자의 관계인데, 쇤베르크가 베르크와 베베른을 지도했다.
이에 베르크는 5개의 피아노 소나타 초고와 <7개의 초기 노래들>을 작곡했으며,

그중 3개는 쇤베르크의 제자 연주회에서 연주되기도 했다.

알반 베르크(1885 - 1935)

 

안톤 베베른(1883 - 1945)

 

 

 마치며

 

작곡을 공부할 때 말고는 쇤베르크의 음악을 끝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포스팅이 감상 위주의 곡인 것에 비해

이번 포스팅은 지식 전달 위주인 것이 그 이유입니다.
현대음악 자체를 배척하는 것은 아니지만

쇤베르크의 곡은 듣기 너무너무너무 힘들고 어렵습니다ㅠ

 

그러나 쇤베르크의 음렬의 개발은 음악사에서 아주 위대한 업적임은 분명합니다.
또한, 12음기법을 완성하기까지에 들였던

그의 노력은 집착 혹은 집요성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저는 작곡 도중 무언가 지루하고 답답함이 느껴질 때,

신선한 충격이 필요할 때 쇤베르크를 찾게 됩니다.
여러분들께 꼭 들어보시라 추천드리기는 어렵지만,

시도해 보시면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럼 안녕!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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